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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라이브러리](인터뷰) 안전과 혁신을 품은 ‘K-스마트 전시장’, 전시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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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전과 혁신을 품은 ‘K-스마트 전시장’, 전시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합니다


‘K-스마트 전시장’ 구축을 통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전시 생태계 전환

디지털·AI 기반 인프라와 제도 개선으로 전시디자이너의 전문성 및 가치 제고


전시산업의 패러다임이 외형적 화려함에서 비즈니스의 내실과 지속 가능성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전시디자인협회(이하 협회)가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미래 이정표를 제시한다. 아날로그식 대형 부스 시공이 안고 있는 안전·환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건축 기획 단계부터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K-스마트 전시장’을 핵심 대안으로 제안한 것이다. 나아가 AI 시대에 발맞춘 데이터 아카이빙과 AI 연구소 구상을 통해 전시디자이너의 전문성과 가치를 한층 높이고자 한다. 전시디자이너 자격의 국가공인화부터 공정한 대가 산정 체계 확립까지, 전시디자이너의 전문성과 위상을 높이기 위한 협회의 미래 비전을 김태흥 회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 보았다.

※ 본 인터뷰의 내용은 한국전시디자인협회의 입장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Q. 한국전시디자인협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현재 국내 전시디자인 업계가 마주한 가장 중요한 변화와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A. 업계의 발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현재 전시디자인 업계가 마주한 주요 변화이자 시급한 과제는 기존 건설업의 틀에서 벗어나 전시디자인업 고유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에 걸맞은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지요.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은 한국표준산업분류 개정에 따른 안정적인 현장 정착입니다. 2024년 한국표준산업분류 개정을 통해 전시컨벤션 및 행사대행업의 세부 분야로서 전시디자인의 산업적 독립성이 명확해진 만큼, 기존 건설업 기준이 아닌 전시산업 본연의 특성에 맞는 세제·금융·정부 지원 정책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단순한 현장 시공 중심의 건설 자격 요건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3D 공간 기획이라는 전시디자인 본연의 특성을 반영한 전시디자이너 자격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나아가 그동안 견적 구조에서 공사 원가나 이윤 항목 등에 모호하게 묻혀 있던 디자인 대가, 즉 ‘디자인비(Design Fee)’를 정당하게 인정받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표준단가 고시 적용을 추진하고, 우리 업계가 창출하는 가치에 합당한 대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전시산업 안에서 전시디자인업은 현장을 실제로 공간으로 구현해 내는 핵심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공간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는 전시주최자나 전시장 플랫폼에 비해 그 역할이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A. 전시디자인업은 단순히 구조물을 세우는 영역을 넘어 공간 안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창출하고 대면 비즈니스를 완성하는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분야입니다. 공간 경험을 만들어 내는 중요 동력임에도 그동안 국내 전시산업 시장은 전시주최자나 전시장 운영자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고,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공간 기획과 디자인의 역할이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전시디자인업의 위상을 바로 세우려면 무엇보다도 디자인 사업자가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면서 공간 기획을 주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실제로 미국 등 전시산업 선진국에서는 전시디자인 기업이 클라이언트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고 공간 콘셉트부터 경험 설계까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체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내 업계 역시 클라이언트와 직접 소통하는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는 동시에 스마트 전시장 시스템과 같은 첨단 인프라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역량을 확장해 나갈 때 전시디자인업이 지닌 본연의 창의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현장의 안전관리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A. 제도적 불합리를 개선하고 전시 현장의 실제 작업 특성에 맞는 전문성 인정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입니다.「전시산업발전법」과 2024년 개정된 한국표준산업분류, 그리고 대법원 판례를 통해서도 전시디자인은 건설업이 아닌 인간의 창의적 정신활동에 기반한 ‘전문디자인업’이라는 점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시장의 지정협력업체 등록이나 공공입찰 과정에서 실내건축업 면허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규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러한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해 ‘전시디자이너 민간자격의 국가공인화’를 추진해 실내건축업 면허를 대체할 수 있는 전문성 인정 체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는 전시디자인의 산업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향후「산업디자인진흥법」지원 대상에 포함되고 표준계약서와 표준단가 제도를 도입하는 데에도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Q. 말씀대로 제도적 정비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는 짧은 납기와 예산, 인력 문제가 안전관리와 늘 직결돼 있습니다. 현장의 비용 부담과 안전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어떠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A. 개별 전시주최자나 전시디자인사에만 책임을 묻고 규제만 강화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 세계 전시장이 지난 100여 년 동안 유지해 온, 바닥에 합판을 깔고 목재 부스를 짜 올렸다가 철거하는 아날로그식 현장 구조 자체가 안전사고와 공사기간의 압박, 막대한 폐기물 발생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우리 전시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대안이 바로 ‘K-스마트 전시장’ 전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마트 전시장’은 바닥 리프트, 천장 상·하강 시스템, 표준화된 디지털 전광판 등을 건물 자체 인프라로 갖춘 지능형 공간을 뜻합니다. 이러한 기반이 조성되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한 고소 작업과 목재 시공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이미 운영 중인 기존 전시장과 앞으로 건립될 신규 전시장을 구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립이 완료된 기존 전시장의 리모델링에는 한계가 있기에 모듈화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활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개선 방안을 적용해야 합니다.반면, 신규 전시장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K-스마트 전시장 표준 모델을 적극 반영해 설계하고 착공이 이뤄져야 합니다. 전시장의 특성과 전시회의 성격에 맞춰서 개최하는 전시회의 유형 역시 구분해야 하고요. 신규 전시장부터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통상 3~4일씩 소요되던 부스 설치·철거기간을 하루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업자의 안전 확보와 원가 절감, 폐기물 감축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은 물론 전시장 가동률을 높여 관련 업계 전체의 상생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스마트 전시장 분야의 표준을 선도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축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규모의 K-스마트 전시장을 시범적으로 구축·운영하고, 그 과정에서 기술적·운영적 노하우와 사업모델을 축적한 후 성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입니다.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축적된 K-스마트 전시장의 구축·운영 노하우 자체를 하나의 수출 가능한 산업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전시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전시산업 후발국을 대상으로 스마트 전시장 구축 기술과 운영시스템, 서비스 모델 등을 패키지화하여 수출한다면, 국내 전시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 발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K-Culture가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처럼 K-스마트 전시장 역시 우리나라 전시산업의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이러한 K-스마트 전시장 구상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현장에서 일하는 전시디자이너들에게는 어떠한 변화와 혜택이 돌아가게 될까요?A. 그동안 디자이너들은 짧은 설치 기간과 위험한 현장 환경으로 인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충분히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밤샘 현장 감독과 시공 감리에 따른 부담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K-스마트 전시장 인프라가 구축되면 시스템화된 환경에서 디자이너가 구상한 공 간과 디지털 콘텐츠를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결국 디자이너들은 단순 시공 관리나 일회성 구조물 제작에 따른 과중한 부담과 피로에서 벗어나 공간 연출과 브랜드 경험 설계라는 디자이너 본연의 기획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즉 현장의 노동 강도는 낮추는 동시에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기획력과 디자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이 K-스마트 전시장을 통해 전시디자이너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가장 큰 혜택이자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Q. 한편 글로벌 전시 현장에서는 여전히 대형 연출과 비즈니스 내실화에 대한 논의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재 도입 등의 현실적 제약 속에서 국내 전시업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입니까?A. 규모감 있는 대형 공간 연출은 브랜드의 위상을 드러내는 주요 수단으로 여전히 전시 현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의 대형 시공 중심 운영은 과도한 설치·철거 비용과 안전 문제, 대량의 산업 폐기물 발생이라는 현실적인 부담을 지속적으로 안고 있지요. 또한 친환경 자재를 연구·개발하더라도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선뜻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어 실수요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이런 연유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또 다른 친환경 투자를 저해하는 구조적 장벽으로 작용하는 상황입니다.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지점은 전시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체가 소수의 대형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3x3 표준 규격 부스로 참여하는 다수의 중소 참가업체가 전시산업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에서는 대형 구조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다수 참가업체가 누릴 수 있는 공간 연출과 지원에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었습니다.따라서 국내 전시산업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미래는 단순한 외형적 규모 경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가업체가 부스 구축 부담을 줄이고 바이어와의 실질적인 네트워킹과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습니다. 모듈화와 표준화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수 참가업체의 전시 품질을 높이고 비즈니스 효율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전시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Q. 최근 전시산업에서도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과 AI 활용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해와 공간감, 동선, 안전, 시공 가능성까지 종합해야 하는 전시부스의 특성상 앞으로 전시디자이너에게 더 중요해질 역량과 업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A. AI 기술은 시안을 빠르게 만드는 도구를 넘어 작업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업계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동력입니다. 따라서 디자이너에게는 기존의 아날로그식 도면 작성 역량은 물론, AI를 적극 활용해 브랜드 가치와 공간감, 동선, 안전성까지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실제로 관련 대학의 학과 교육과정에도 AI 활용 실무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다만 업계 전반의 본격적인 DX 전환을 위해서는 ‘데이터 아카이빙(Data Archiving)’이라는 선행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전시디자인 업계는 종사자의 연령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 디지털 기술 활용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데다, 기술과 친숙하지 않으며, 축적한 고유 데이터 역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AI를 활용하더라도 기존 데이터에 기반한 유사 시안이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디자인 연구소를 중심으로 DB 아카이빙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과거의 도면과 공간, 시공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정리해야 AI가 전시 특유의 공간감과 동선을 딥러닝(Deep Learning)할 수 있고, 나아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전시디자인 전용 AI와 소프트웨어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AI 활용 교육이 함께 이뤄질 때 업계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도 가능해질 것으로 봅니다.
Q. 마지막으로 임기 동안 꼭 추진하고 싶으신 협회의 최우선 핵심 과제는 무엇인지, 또 회원사와 업계에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A. 현재 최우선 과제는 ‘전시디자이너 민간자격의 국가공인화’를 완수해 실내건축업 면허를 대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전문성 인정 체계를 확립하는 것입니다.「전시산업발전법」과 한국표준산업분류, 대법원 판례를 통해서도 전시디자인은 건설업이 아닌 독립된 전문디자인업이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실내건축업 면허 요구 관행을 개선하고 업계의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시디자이너 자격의 국가공인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전시디자이너 자격의 국가공인화는 우리 전시산업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핵심 기반입니다. 이를 출발점으로「산업디자인진흥법」지원 대상에 전시디자인을 포함시키고, 표준계약서와 표준단가 제도를 정착시켜 공정한 용역 대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아울러 앞서 말씀드린 AI 디자인 연구소를 통한 DX와 K-스마트 전시장 표준 모델 정착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전시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자부심을 갖고서 일할 수 있는 산업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협회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업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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